송호성 기아자동차 대표가 내년 1월을 '기아차 브랜드 대변혁' 시점으로 공언했다. 내년 미국 판매는 58만 대에 달해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차 대표는 애초 올 하반기(10월)로 예고했던 기아차 브랜드 전략 개편을 내년 1월로 못 박았다. 기아차는 올 4분기 회사 로고 교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변혁을 예고한 바 있었다.
송 사장은 이들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이를 위해 내년 1월에 브랜드를 재출시(Re-launch)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나타내는 CI(기업 이미지 corporate identity), BI(브랜드 정체성 Brand identity), SI(공간 정체성 space identity) 등을 하반기에 모두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면서 경영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이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브랜드 로고의 경우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를 선보이며 디자인을 공개했다. 송 사장은 기아차 로고 교체와 관련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끌어갈 직접적인 계기(Momentum)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CI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나타내는 BI, 공간(판매 및 서비스 지점) 정체성을 나타내는 SI까지도 같은 시기에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기아차는 올해 초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중장기 미래전략인 '플랜 S'를 발표하며 회사를 내연기관 제조사에서 전기차 제조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를 고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브랜드 정체성, 기업 이미지, 디자인 방향성 전 부문에서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송 사장은 내년 미국 판매에 대해 자신감도 내비쳤다.
기아차의 3분기 누적 미국 판매는 전년 대비 7.6% 감소한 42만8000여 대에 그쳤다. 코로나19 쇼크로 인해 미국 주요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고 판매망이 셧다운 된 여파다. 그러나 이 기간 현지 자동차 시장이 18% 위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기아차의 선방이 두드러졌다.
덕분에 시장 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 증가했다.
송 사장은 내년 미국 판매가 2019년 판매 수준에 달하는 58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아 여전히 C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기아차는 신차 효과를 앞세워 이를 1년 만에 회복하겠다는 뜻이다.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는 가운데 현대차와의 차별화도 내비쳤다.
그는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라며 “사업의 무게의 균형에 있어서 현대보다 더 일찍, 어쩌면 현대보다 더 전기차에 적극적으로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