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해야 하나…” 트럼프 변호인단 사이에서 번지는 소송 부담

입력 2020-11-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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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존스데이와 포터라이트, 사내 반발 목소리
증거 불확실과 대중 시선 우려

▲조 바이든 당선인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컨벤션 센터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조롱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조 바이든 당선인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컨벤션 센터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조롱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 불복하고 연방대법원 소송을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 측 변호인단에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실질적 증거를 찾기 어려울 뿐더러 대중들의 시선도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을 맡았던 다수의 로펌 중 가장 이름값이 무거운 존스데이의 변호사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존스데이의 임원급 변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선거의 무결성을 훼손하고 있으며, 선거 무효를 뒷받침하기 위해 증거가 부족한 주장을 밀어붙이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앞서 4년 전 대선에도 존스데이는 파트너 변호사인 도널드 맥간2세를 트럼프 캠프에 합류 시키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이후에도 재임 기간 약 20건의 소송을 담당했다. 익명의 파트너 변호사는 “당시에도 특정 후보를 위해 협력하는 것을 두고 회사 고위급에서 반발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대형 로펌이자 변호인단인 포터라이트모리스앤드아서는 소송과 관련해 내부 회의를 열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한 명의 변호사가 항의 표시로 퇴사했다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로펌들이 소송에 머뭇거리는 다른 이유는 대중들의 시선이다.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존스데이 사무실 외벽엔 “존스데이, 투표에 손 떼라”라는 글귀의 벽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좋지 않은 여론 속에 고객들 사이에선 트럼프 소송에 집중한 나머지 자신들의 개인 소송은 소홀히 할 것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이에 존스데이 파트너 변호사들은 선거 소송이 다른 소송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고객을 안심 시켜야 한다는 내부 회의를 열기도 했다.

아직까지 연방대법원 소송 담당 로펌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언급한 두 회사는 이미 펜실베이니아 개표 소송을 포함한 3건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유력한 후보다.

반면 로펌들의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을 밀어붙인다는 입장이다. 루디 줄리아니 트럼프 담당 변호사는 지난주 토요일 필라델피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대법원 소송을 곧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 당일 곧바로 후원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법적 싸움에 필요한 지원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선거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존스데이가 트럼프 관련 정치 단체와 공화당 전국 위원회(RNC)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400만 달러(약 45억 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포터라이트 역시 올해 트럼프 캠프와 RNC로부터 최소 72만7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NYT는 “그간 선동적 수사와 가치 없는 소송, 채무액의 미상환 등으로 대표 되는 트럼프와의 거래는 변호사와 대금업자 등 사이에서 가슴 앓이를 유발해 왔다”며 이번 소송으로 이들이 또 한 번 힘든 거래를 맡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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