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당락을 결정할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의 주 정부는 잠정투표(provisional ballot)에 대한 유효성 검증을 10일(현지시간)까지 마치겠다고 6일 밝혔다.
잠정투표는 여러 이유로 유권자 명부에 등록되지 않은 미국 시민이 기표소에 나오면 일단 투표한 뒤 선거관리 당국이 추후 유효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펜실베이니아 주 정부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주 법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잠정투표가 법적으로 유효한지 한장 한장 일일이 판정을 내려 선거일 뒤 7일(11월 10일, 한국시간 11월 11일) 안으로 유효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잠정투표 검증 작업의 핵심은 중복 투표 여부를 가리는 일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6일 오후 실시간 상황 메모를 통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잠정투표 10만여 표, 우편투표 10만2000표 정도가 아직 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최종 개표 결과는 시간이 더 지나야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CNN 집계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한국시각 7일 오전 10시)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약 332만4000표(49.5%)를 얻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약 2만 표 앞섰다. 이 시각 개표율 96%를 고려해 역산하면 약 29만 표가 더 개표돼야 한다.
펜실베이니아 주 정부는 “이번 대선에서 상당히 많아진 사전 우편투표와 부재자 투표, 잠정투표의 개표는 이미 시작됐다”라고 덧붙였다.
펜실베이니아주와 함께 마지막 승부처로 남은 조지아주는 부재자 투표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
조지아 주 정부는 6일 낸 보도자료에서 “6일 오후 3시(한국시각 7일 오전 5시) 현재 군과 해외 부재자투표 8410표와 잠정투표 1만4200표가 아직 미해결 상황이다”라고 발표했다.
주 정부는 유권자에게 송달된 부재자 투표 용지 가운데 8410장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3일까지 우편 소인이 찍혔다면 6일(한국시각 8일 오전 2시)까지 도착하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6일 오후 8시 현재 이곳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4020표(개표율 약 98%) 앞서고 있다.
주 정부는 “5일 오전(한국시각 5일 오후)까지 개표를 마치려고 했다”라면서도 “유권자의 목소리가 더 잘 반영되려면 속도보다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 승부처에서 6일 오후(한국시각 7일 오전)까지 ‘거북이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를 통해 “조지아주의 군 부재자 투표 수천 장이 어디로 사라졌나. 이 투표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에도 구체적인 정황이나 물증은 제시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