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정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받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3분기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늘면서 4분기에도 3분기에 이어 실적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지난 8월까지 150여 개 국가에 총 1억 9613만 명분을 수출한 데 이어 9, 10월 두 달간 지난 8개월치 수출분과 맞먹는 1억 5110만 명분을 수출했다. 이로써 지난달 27일 기준 160여 개 국가에 총 3억 4723만 명분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수출됐다.
수출금액도 상당하다. 통계청 품목별 수출입 실적이 발표된 9월까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1조 3956억 원을 기록했다. 4월 고점을 찍은 뒤 주춤하던 수출액이 8월 반등하더니 9월에는 1903억 원을 기록해 4월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 신장률이 전년 대비 200%를 웃돌 것으로 내다본다.
이처럼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2분기 정점을 찍었던 관련 호실적이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GC녹십자엠에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GC녹십자엠에스의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비 60% 증가한 298억 원, 영업이익은 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지난 6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계약 체결 이후 지속해서 수출 실적이 성장했다”라며 “최근 코로나19 형광면역 항원진단키트의 수출 허가를 획득해 향후 추가 수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진단키트 대표업체인 씨젠은 고점을 찍었던 8월 수출 금액을 9월 또 다시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씨젠의 9월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고점이었던 8월보다 46.7% 증가해 3분기 실적은 2분기를 능가하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라며 “씨젠의 3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040% 증가한 3575억 원, 영업이익은 약 3250% 증가한 2292억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4월부터 코로나19 항원ㆍ항체 진단키트를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피씨엘은 상반기 최대 매출액인 212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대한다. 하나금융투자 안주원 애널리스트는 “3분기 피씨엘의 진단키트 매출액은 260억 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피씨엘은 지난 4월 약 2000만 달러(232억 원)로 수출액 최고점을 달성했는데 하반기에도 월평균 약 1000만 달러(114억 원)로 고른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요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면 대규모 진단키트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최근 코로나19 2차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고, 무증상 감염과 빠른 전파력 등으로 대규모 진단검사의 필요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에도 진단키트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