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
생산성 향상과 고용안정 위해 경영진-노조 머리 맞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노조 지부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발전적 노사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정 회장은 물론,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조차 노조 지도부와 공식적인 회동을 가진 전례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 행보로 풀이된다.
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 영빈관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장재훈 부사장 등 현대차 경영진과 이상수 현대차 지부장이 오찬을 함께하며 면담했다.
회동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직후 열렸다.
이번 회동과 관련해 현대차는 "노조의 긍정적 변화에 회사 측도 조응하며, 자동차 산업 격변기를 맞아 노사가 힘을 모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회동"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현대차 노사는 11년 만에 임금 동결과 성과급 150% 및 격려금 120만 원 지급을 골자로 한 올해 임단협 합의안을 마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동차산업의 위기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성과도 함께 일궈냈다.
1시간 반가량 이어진 오찬 자리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격의 없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산업 격변기에 노사의 협력 방안 및 여러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현장 동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음.
이날 정 회장은 "노사의 단체협약은 중요한 것”이라며 “조합원 고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일할 방안을 노사가 함께 찾자”라고 제안했음.
이상수 지부장은 “품질문제에 있어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며 “함께 노력하자”라고 화답했다.
이 지부장은 "현대자동차 발전의 원천인 울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4차 산업과 모빌리티사업에 편성되는 신사업을 울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전기차로 인한 PT 부문 사업재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전기차에 필요한 대체산업을 외부 생산이 아닌 울산공장 안에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음.
정의선 회장과 노조 지부장 간의 면담은 표면적으로 회사의 미래발전을 위해 노사가 적극적으로 소통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미래차 현장 방문을 통해 "코로나 발발 초기부터 노사가 힘을 합쳐 사내 예방 활동은 물론 지역사회와 부품협력업체도 지원하는 공동활동에 나섰다"며 "노사가 함께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고용안정과 부품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