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J푸드빌이 주력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매각을 추진하고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 이어 롯데GRS까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연말을 앞두고 외식업계의 위기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희망휴직은 재직 중인 정규직 전 직원이 대상자이며 지난달 7일부터 접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최소 1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원하는 만큼 무급휴직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 직원 수는 1952명이다.
롯데GRS는 무급휴직 기간에 따라 생활지원금(△3개월 이하 미지급 △4개월 이상 월 20만 원 △10개월 이상 월 30만 원)을 차등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희망자에 따라 개인이 (휴직) 신청하는 것"이라며 "휴직 규모나 계획은 따로 정해진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GRS의 무급휴직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줄어드는 대신 내식 문화가 확산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데 따른 비용 절감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지주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GRS는 전년(4210억 원)보다 18.7% 감소한 342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7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외식 이용자가 줄어드는 와중에 햄버거 업계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는 점도 롯데GRS의 업황 전망을 어둡게 한다.
올해 초 '베스트 버거' 도입을 통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을 늘린 맥도날드가 여전히 건재하다.
여기에다 국내 브랜드 '맘스터치'는 매장 수 기준으로 롯데리아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고, 뉴페이스인 신세계푸드가 가성비 버거로 마케팅하고 있는 '노브랜드 버거'도 신규 출점을 통해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 소식이 잇따르면서 외식업계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그룹 외식 계열사 CJ푸드빌은 베이커리 업계 2위 브랜드인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함과 동시에 지난달까지 본사 지원직군 4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CJ푸드빌은 앞서 충북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에 207억 원에 넘기는 등 자구책 마련에 집중했으나, 올해 빕스와 계절밥상 등 핵심 사업 매출이 급감하며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내들었다.
'애슐리'와 '자연별곡'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그룹의 외식업체 이랜드이츠도 무급휴가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본부 지원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주 1회 이상 자율적 무급휴가를 실시한 이랜드이츠는 당초 7월 비상경영 선언 당시 9월까지 3개월간 실시하기로 했던 무급휴가를 연말까지로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