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쿠팡이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버 출신 CTO를 영입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주문·배달 시장 석권에 나섰다.
쿠팡은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CTO로 영입했다고 29일 밝혔다. 팸 CTO는 세계 최대의 승차공유 업체인 우버(Uber)에서 지난 7년간 CTO로 재직하면서 우버가 직면한 복잡한 과제를 해결한 인물이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로 석사 및 학사 학위를 받고, 쿠팡 합류 전 우버 CTO, VM웨어 R&D 담당 부사장, 더블클릭 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3년 우버에 합류한 그는 당시 연간 승차공유 횟수가 1000만 건 수준이었던 우버를 현재 세계 800개 도시에서 매년 70억 건 이상의 승차공유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성장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세계 각국 도시의 교통 상황과 기사 및 승객의 수요공급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연결하는 최첨단의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팸 CTO 영업을 계기로 쿠팡 이츠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버 시스템을 주문앱 사업에서도 녹일 것으로 기대한다는 얘기다.
현재 주문앱 시장은 코로너19 여파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ㆍ배달요기요ㆍ쿠팡이츠ㆍ위메프오ㆍ배달통 등 주요 배달 5개 앱의 지난달 월간 순 이용자 수는 1716만9509명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1382만5951명)과 비교하면 24.1% 증가한 수치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최근 쿠팡이츠와 위메프오가 가세하면서 속도는 더 빨라졌다.
쿠팡이츠가 치타배달로 빠른 배송에 주 무기를 삼았다면, 위메프오는 ‘공정배달 중개수수료 0%’ 프로그램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아직 배민과 요기요의 시장 점유율은 90%에 이르지만, 쿠팡이츠가 배달통을 밀어내고 3위에 오르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74만 명이던 쿠팡이츠의 순 사용자는 9월 92만 명으로 늘며 5대 배달앱 중 유일하게 순증가했다.
팸 CTO는 “새벽배송이나 터치 한 번으로 끝나는 반품 등 쿠팡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있지만 쿠팡의 고객들에게 이런 서비스는 그저 일상에 불과하다”면서 “많은 기술 기업들이 고객들이 이동하고 쇼핑하고 여가를 즐기는 방식을 바꿔 왔지만, 쿠팡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는 회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인들의 삶을 바꾸겠다는 큰 비전을 가진 회사에 합류해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은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