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LG, 가속도 내는 신사업 투자

입력 2020-10-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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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ㆍ전장ㆍOLED 등 그룹 미래먹거리 관련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

▲구광모 LG 회장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구광모 LG 회장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LG그룹의 투자 전문 회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보폭을 넓히며 미래 신사업 관련 글로벌 스타트업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2018년 5월 출범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4억2500만 달러(약 5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다.

LG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1년 정도 일했던 구광모 회장이 주도적으로 공격적인 스타트업 투자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5곳, 전장 업체 1곳,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 업체 1곳, 배터리 관련 업체 1곳 등 8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AI, 전기차 배터리, OLED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AI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AI 관련 산업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투자한 '제브라 메디컬 비전'과 'SYTE'는 모두 AI 기반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이다.

제브라 메디컬 비전은 AI 솔루션을 통해 흉부 엑스레이 검사 및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등을 분석하고, 진단이 쉽지 않은 다양한 급성 및 만성 질환을 밝혀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SYTE는 AI 기반 제품 검색 플랫폼을 만든다.

앞서 투자한 'H2O.ai'는 길게는 2~3주 걸리는 데이터 모델링 시간을 5~10시간으로 단축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모델링은 데이터를 가공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 필요한 작업이다.

또 딥러닝 보안 솔루션 기업 ‘딥인스팅트’, 제조업에 특화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마키나락스’ 등도 올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에 나선 AI 기업이다.

이 밖에 지난달에는 이스라엘 전장 스타트업 오로라랩스에 포르셰,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2300만 달러(약 260억 원)를 투자했다.

캐나다 OLED 재료 기업 ‘OTI 루미오닉스(OTI Lumionics)’와 미국 배터리 연구개발(R&D) 기업 엘리먼트에너지(elementenergy)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전장과 OLED, 배터리는 LG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의 오픈이노베이션 및 실용주의 경영 철학 아래에서 LG가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며 "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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