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을 언론에 처음 제보한 이른바 제보자X 지모(55) 씨가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또 불출석했다.
지 씨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기자와 후배 백모(30) 채널A 기자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출석 사유서를 올리고 증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기 전에 자신이 법정에 나가 증언하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검사장이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지 씨의 주장이다. 지 씨는 앞선 공판에도 같은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다.
지 씨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대리해 이 전 기자를 세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눈 인물이다. 그는 협박성 취재 의혹을 처음 언론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30일 다시 지 씨를 소환하고, 출석을 거부하면 다음 달 16일에 재차 부르기로 했다.
이날 재판부는 이 전 기자에 대한 보석 심문도 진행했다. 이 전 기자는 "공익 목적으로 취재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했다"며 "저에 관한 증거가 이미 온라인에 나와 있고 도주할 우려도 없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구속된 이후 사정 변경이 없고 현재 법정에 출석할 증인이 여럿 남은 점을 고려하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