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의 협박 피해자로 지목된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와 일명 '제보자X' 지모 씨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16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기자와 백모(30) 기자의 두 번째 공판을 열어 이 전 대표와 지 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날 진행된 증거 동의 절차에서 이 전 기자와 백 기자는 이 전 대표, 지 씨의 진술조서와 채널A 진상조사 보고서를 증거로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박 부장판사는 다음 달 6일 이 전 대표와 지 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지 씨는 이 전 기자와 세 차례 만나 이 전 대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인물이다. 협박성 취재 의혹을 처음 MBC에 제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다섯 차례 편지를 보내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혐의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고 보고 기소했다.
반면 이 전 기자는 공익을 목적으로 한 취재였고 이 전 대표가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언급했을 뿐 협박이라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지난달 3일 광주지검으로 승진 이동한 정진웅 차장검사가 직접 법정에 출석했다. 지난달 1차 공판에도 참석한 정 차장검사는 검언유착 의혹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맡았다. 단독 재판부 사건에 검찰 중간 간부가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정 차장검사은 수사 과정에서 이 전 기자와 유착한 의혹을 받는 한동훈 검사장과 몸싸움을 벌여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다. 서울고검은 정 차장검사 등에 대한 감찰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