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J는 3상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에게서 예기치 않은 질병이 나타나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다. J&J는 9월 미국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에서 6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했었다.
J&J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회사 얀센이 개발 중인 백신을 접종한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나타났다”며 “임상시험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상시험 도중 질병 및 사고가 나타나는 것은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면서 “특히 대규모 임상시험일 경우엔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치 않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보통 수년 걸리는 작업이 초단기에 이뤄진 데 대한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게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중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도 참가자에게서 원인 미상의 질환이 발견돼 잠정 중단됐다. 해당 백신은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후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시험이 재개됐지만, 미국에서는 안전 우려로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임상시험 중단으로 백신 출시 전망도 다시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알렉스 고르스키 J&J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인터뷰에서 “올해 말 아니면 내년 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부작용 검토 및 임상시험 재개에 시일이 소요될 예정인 만큼 백신 출시 시간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7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기약 없는 희망 고문이 더 길어지게 됐다. 3상 임상시험에 착수한 또 다른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이달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경미한 부작용이 보고되는 등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더나는 3상 임상시험 결과를 이르면 11월에 확보,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