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이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5G 시장 대기 수요가 대거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스마트폰 시장전망 보고서인 마켓 아웃룩(Market Outlook)에서 2020년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프 필드핵(Jeff Fieldhack) 애널리스트는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까지 스마트폰 구매를 미뤄왔던 아이폰 사용자들의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펜트업(pent-up) 수요가 이번에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동통신사들도 5G 사용자 고객을 늘리기 위해 이번 첫 5G 아이폰을 프로모션에 적극 활용함에 따라 아이폰 판매량 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번 아이폰12가 예년 대비 다소 늦은 10월 중순에 출시됨에도 올 12월까지 누계 판매량은 전년도 9월~12월간 아이폰11의 누계 판매량 대비 약 1%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과거 아이폰 시리즈별 초기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아이폰7과 아이폰11은 상당한 업그레이드 수요를 진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폰8 및 X·XR·XS시리즈는 기존 사용자들의 교체주기가 늘어난 영향으로 인해 업그레이드 판매가 다소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9월 아이폰11이 출시된 이후 당해 12월까지의 판매량은 아이폰7이 출시된 2016년 9~1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한편, 국내 시장 관련해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아이폰12 출시는 그간 침체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으며 내년까지 이어질 탄력적인 회복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 아이폰SE 흥행 성공에 이어 아이폰12 시리즈에 ‘미니’ 라인을 추가하고 보급형 프리미엄 5G폰 시장내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갤럭시 S20 FE(팬에디션)와의 경합 또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