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증시 부양책·IPO 호황·위안화 강세 힘입어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증시 시총은 전날 10조400억 달러를 기록해 5년 만에 다시 10조 달러 문턱을 넘었으며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다.
중국증시는 2015년 버블이 붕괴해 수개월 만에 시총이 절반 이상 증발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요동쳤다. 그러나 정부가 거래 조건 완화 등 증시 부양책을 펼치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증시가 급격히 살아났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도 달러 가치로 표시되는 시총 증가에 도움을 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시총은 3월 저점 이후 무려 3조3000억 달러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혁신판·스타마켓)을 신설했다. 증권당국은 올 여름 선전거래소 창예반(창업판·차이넥스트)에서 상장 규제를 대폭 완화해 18개 기업이 처음으로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를 통해 차이넥스트 상장을 신청했다.
여기에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 3분기에 3.9% 올라 1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홍콩 소재 보컴인터내셔널의 훙하오 수석 투자전략가는 “10조 달러는 의미 있는 수치다. 특히 증시 랠리가 잠시 중단돼 더욱 그렇다”며 “중국은 허가 대신 등록을 중심으로 한 IPO 시스템 등 시장 개혁을 추진하고 있어 시총이 더욱 빨리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38조3000억 달러 시총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일본은 6조2000억 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이 5조9000억 달러, 영국이 2조8000억 달러로 각각 4,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증시는 1~8일의 긴 국경절 연휴가 끝나고 나서 정부가 광둥성 선전을 글로벌 기술허브로 변모시키는 등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2.64% 급등했다. 다만 이날은 전날 급등세에 따른 부담으로 소폭 하락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이달 말 열리는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