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대통령 태국 순방 당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측근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노바운더리'와 수의계약을 맺어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기업벤처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9월 태국에서 열린 '브랜드K 론칭' 행사를 앞두고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노바운더리'와 급하게 수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당시 ‘브랜드K’ 론칭은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8억 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KBS 아트비전과 맺은 상태였다. 이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노바운더리’가 합류하게 됐다는 게 중기유통센터 측 설명이다. 중기유통센터 관계자는 “쇼핑호스트를 추가로 섭외해 행사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 5000만 원을 주고 전문성이 있는 노바운더리와 수의계약을 했다”며 “노바운더리는 국가계약법상 수의계약을 해도 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쇼핑호스트를 추가하는 결정은 중기유통센터와 중기부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
이 밖에 중기유통센터 측은 어떻게 ‘노바운더리’라는 업체를 알게 됐는지와 관련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해외문화홍보원이 이미 노바운더리와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중기유통센터 관계자는 “적합 업체를 찾아보던 중 문체부와 중기부 등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노바운더리가 해외문화홍보원 행사를 참여하고 있어, 전문 기업인 것을 알게 됐고 수의계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의원은 "문체부와 중기부, 청와대 등에 알아본 결과 6월과 7월 초에 이미 대통령 순방과 브랜드K 론칭에 대한 사전 계획이 짜여져 있었다"며 "충분히 경쟁입찰 계약을 할 수 있었음에도 '급하게 결정했다'는 핑계로 노바운더리와 수의계약을 맺은 것에 의구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장관은 "통상 경쟁입찰을 하면 40일 정도가 걸리는 데, 실제 전문가 의견 청취 등으로 K팝 공연을 추가하기로 한 결정은 행사 직전에 갑자기 결정됐다"며 "의심의 눈초리로 볼 수도 있지만 너무 확대해석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장관은 "야당 의원이 관련 사실을 비판하는 것은 이해는 된다"면서도 "상황 자체는 의원님이 말하는 것처럼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처리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해명했다.
브랜드K 론칭 행사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K브랜드'로 묶어 소개하는 행사다.
한 의원은 이어 "노바운더리는 브랜드K의 다른 행사 준비를 위해 해외문화홍보원과도 2억2500만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며 "노바운더리에 돈을 지원하기 위해 행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같은 당인 이철규 의원도 "중기부와 문체부 등에 확인해 보니 6월 말과 7월 초에 2차례나 행사와 관련해 사전 협의가 있었다"며 "시간이 촉박해서 수의계약 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의구심이 간다"고 날을 세웠다.
박 장관은 "브랜드K 행사가 7월초에 회의가 있었지만 K팝과 브랜드K와 엮어서 같이 가는 문제는 뒤늦게 결정됐고, 사전에 전혀 몰랐다"면서 "당초 초청가수였던 2팀이 빈약해 보인다는 전문가지적에 4팀으로 늘려서 진행한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사안을 오후 국감 질의와 26일 있을 중기부 종합국감에서도 재차 질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