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트린 얀센 화이자 백신 연구·개발 책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가자들에게 피로와 두통, 오한, 근육통 등 가벼운 부작용이 있었다”며 “일부 참가자는 고열을 포함한 발열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해 1만2000여 명의 지원자에게 2회차 백신을 접종했다.
하지만 화이자는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지금까지 보고된 안전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안전 신호란 추가 조사를 필요로 하는 부작용 등을 말한다. 카트린 책임자 역시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 위원회가 매주 자료를 검토한다”며 “안전 문제가 있다면 알려줄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금까지 화이자는 4만4000명의 지원자 중 2만9000명을 시험 참가자로 등록했다. 화이자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나 청소년 등 다양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부작용이 없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화이자 측은 10월 말까지 백신의 효능에 관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돌스텐 CSO는 “매우 강력한 면역 반응과 이전 임상 시험을 고려할 때 백신의 효능이 60% 이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화이자는 백신을 투여받은 사람 중 32명 이상이 코로나19 반응을 보이면 백신 효능에 대한 1차 데이터 분석에 착수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백신 긴급 승인을 신청한다면 안전과 효능에 관한 데이터를 모두 공개할 것”이라며 “데이터 공개 측면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초기 데이터 분석에서 백신의 효과가 인정된다면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며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화이자는 긴급 승인을 받는 즉시 공급을 시작한다. 안젤라 황 화이자 바이오제약사업부 대표는 “백신 공급을 위한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화이자의 냉동고를 사용하면 백신 유통기한을 6개월 연장할 수 있고,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하면 15일 동안 백신을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적인 냉장 시설에선 백신을 5일간 보관할 수 있다”며 “다양한 선택지는 백신 공급의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