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교장관, 미국 겨냥해 공동성명 발표…“보호주의ㆍ내정 간섭 반대”

입력 2020-09-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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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외교장관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러 외교장관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모여 미국의 보호주의와 내정 간섭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이 비슷한 처지인 러시아와 전략적 연대에 나선 상황이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을 겨냥한 연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일부 국가가 거짓 정보를 퍼트려 각국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중러 양측은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타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되며 타국의 정치 제도와 발전의 길을 함부로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성명은 미국이 비난하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분명히 했다. 또 유엔 헌장의 원칙인 주권 평등 및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성명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그리고 강권 정치와 패권주의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국제법에 근거가 없는 일방제재와 확대 관할도 반대한다”고 했다.

또 “냉전 사고를 고수하며 타국의 희생을 대가로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는 행위는 전 세계 및 지역의 안정을 해친다”고 비판했다.

한편, 중러 양측은 중국의 ‘글로벌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중국은 자국 정보기술 기업들을 겨냥한 미국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데이터 안보의 국제 기준인 글로벌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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