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가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여성 참정권 획득 100주년을 맞아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남녀 펀드 매니저의 운용 성적을 비교했다. 벤치마크와 비교한 결과, 여성 매니저가 3분의 1 이상 되는 ‘여성 관리’ 펀드 팀은 올해 마이너스(-) 57베이시스포인트(1bp=0.01%p)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남성 매니저로만 구성된 팀이 운용한 펀드는 평균 수익률이 -164bp로 훨씬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 주식 투자 전략가는 “리스크 조정을 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변동장세에서 여성으로 구성된 팀이 남성으로만 구성된 팀보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코스틴 수석 전략가는 여성 관리 펀드가 IT 부문의 투자 다양성이 높아 좋은 성과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성 관리 펀드는 아마존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등 기술주를 더 많이 소유한 반면 남성 관리 펀드는 버크셔해서웨이와 웰스파고 등 금융 부문의 투자 비중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 부문에서는 여성 매니저의 비중이 적다. 골드만삭스가 이번 연구에서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총자산 2조3000억 달러(약 2729조 원) 규모의 미국 대형주식펀드 496개 중 여성으로만 구성된 팀이 운용하는 펀드는 14개에 불과했다. 49개 펀드는 여성 매니저가 3분의 1 이상 되는 여성 관리 펀드로 분류했고, 남성 매니저로만 구성된 펀드는 380개에 달했다.
세계적인 투자분석 및 데이터 제공회사인 모닝스타가 지난해 말 조사한 결과 56개국에서 일하는 2만5000명의 펀드 매니저 중 여성은 14%에 그쳤다. 펀드 매니지먼트 회사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여성 매니저의 대표성은 2000년 이후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사라 부시 모닝스타 북미 연구 책임자는 “성별과 인종 다양성이 높은 팀일수록 좋은 성과를 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