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노조가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3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해체 수준의 정리해고 명단 발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스타 항공을 살리기 위해 이상직 의원이 사재를 출연하고 여당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기자회견 뒤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항공기 9대를 반납한 데 이어 8대를 추가 반납해 6대만 운영하고 인력도 400명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올해 3월 기준 직원 1680명 중 약 4분의 3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7일 600여 명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보낼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앞서 지난달 3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91명이 신청했다.
노조는 "정부가 항공운송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회사가 임금의 4분의 1만 부담하면 적어도 8개월은 고용을 유지하며 임금을 줄 수 있으나 사측은 이를 신청하지 않아 지난 2월부터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주였던 이 의원은 재산이 212억 원이 넘지만, 파산 위기에 직면하자 경영에서 손 뗐다면서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으면서도 회사의 회생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