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은 3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것은 물론 다시 실적 전망을 상향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가장 큰 승자로 자리매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의 확산으로 줌은 기업 일부 구성원만 사용하는 틈새 앱에서 많은 미국인이 동료와 가족, 친구와 연결하기 위해 의존하게 된 도구로 바뀌었다. 그 결과는 줌의 매출과 순익 폭증으로 이어졌다.
줌은 2021 회계연도 2분기(올해 5~7월) 매출이 전년 동기의 1억4580만 달러에서 6억6350만 달러(약 7876억 원)로, 355% 급증했다. 매출이 1년 전보다 약 4.6배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년 전의 550만 달러에서 1억8600만 달러로, 무려 34배 폭증했으며 지난해 4월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팩트셋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 매출 5억 달러, 순익 1억3400만 달러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줌은 직원 10명 이상의 기업·단체 계약 수가 전년의 5.6배인 37만 건에 달했으며 계약 규모가 연간 10만 달러 이상인 대기업과의 계약 건수도 988건으로 2.1배 증가했다.
수요 확대에 줌은 지난 6월에 이어 다시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줌은 올해 전체 매출이 23억7000만~23억9000만 달러를, 조정 영업이익은 7억3000만~7억5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6월 당시 줌은 올해 매출이 1억7800만~1억8000만 달러를, 조정 영업이익은 3억5500만~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줌의 첫 예상은 올해 매출 1억 달러 미만이었다.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많은 기업이 코로나19 충격에 감원에 나섰지만, 줌은 고성장에 대응하고자 오히려 인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5~7월 500명 직원이 추가돼 전체 직원 수는 1년 전보다 53% 급증했다.
어닝서프라이즈 연출에 줌 주가는 나스닥 정규 거래를 전일 대비 8.6% 급등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25% 폭등했다. 줌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약 378%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