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국내 항공편 변경 수수료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미 국내외 항공편의 변경 수수료를 일시적으로 면제해주고 있었지만, 국내 항공편에 한해 수수료를 영구적으로 없애는 것이다. 수수료 폐지를 선언한 항공사는 유나이티드가 처음이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에게 우리가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관해 물었을 때 수수료를 없애달라는 요청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항공사가 어려움 속에서 고객 서비스를 줄이는 선택을 했다”며 “그러나 유나이티드항공은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지난해 벌어들인 항공편 변경·취소 수수료는 6억2500만 달러(약 7388억7500만 원)에 달했다.
항공편 변경 수수료는 수하물 추가 수수료와 함께 항공사의 강력한 수익원 중 하나다. 컨설팅회사 아이디어웍스컴퍼니의 조사 결과 미국 항공업체가 부과한 각종 수수료는 지난 10년 동안 5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항공사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미국 교통부(DO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항공업체들이 항공편 변경과 취소 수수료로 벌어들인 매출은 28억 달러에 이르렀다.
CBNC방송은 유나이티드항공의 정책 변화가 다른 업체에도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이 향후 3~5년간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고 전망하는 등 상황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고객 유치를 위해 출혈 경쟁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교통보안청(TSA)의 조사 결과 올해 여름 미국의 항공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