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심포지엄은 ‘향후 10년간의 지침-금융정책에 대한 시사’를 의제로 27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첫날 오전 9시 10분부터 ‘금융정책의 틀 재점검’이라는 주제로 연설한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연준이 2년 가까이 모색했던 새로운 정책 프레임워크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관측통들은 연준이 현재 2%인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좀 더 유연하게 가져가는 것이 새로운 정책 프레임워크의 핵심일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이런 연준의 변화가 ‘혁명’보다는 ‘진화’에 가까울 것이라며 이번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심포지엄이 진화의 중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78년 농업 관련 학술대회로 시작했던 잭슨홀 미팅은 1982년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폴 볼커의 참석 이후 연준은 물론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과 경제학자, 월가 저명 투자자 등이 한데 모이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발전했다. 그동안은 비공개로 진행돼 대중은 미국과 세계 경제, 통화정책의 향방을 결정할 무대 뒤 논의를 살펴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유튜브로 생중계되면서 일반인도 회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기회를 얻게 됐다.
NYT는 이를 “잭슨홀 미팅의 새로운 민주화”라며 “코로나19에 의한 것이지만, 연준의 정책 프레임 워크 전환과 함께 ‘개방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적절한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연준은 통화정책 언급 시 애매 모호한 자세로 일관, 시장과의 소통에 미숙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랬던 연준이 개방성을 중시하게 된 건 교과서적인 정책수단으로는 설명되지 않은 현 상황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등 온갖 정책을 동원해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연준 목표치인 2%를 완전히 밑돌았다. 연준이 직면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인구 고령화와 부진한 생산성 개선 등 점진적인 경제 변화는 갈수록 중앙은행의 정책 여지를 좁히고 있다.
연준이 정책 프레임워크를 전환하려는 건 일본과 비슷한 운명에 처하는 것을 피하려 함이다. 일본은행(BOJ)의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정책들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여전히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개방성 부족과 이로 인해 시장이 통화정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NYT는 대중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실제 경제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연준이 회의를 개방하는 건 그만큼 시장과의 소통 방식을 적극적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전형적인 학술회의와 함께 ‘페드 리슨스(Fed Listens)’ 같은 행사를 마련한 것도 대중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잭슨홀 미팅은 연준의 이런 움직임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