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숙박ㆍ음식점 창업 전년比 12%↓…“코로나 영향”

입력 2020-08-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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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창업기업 동향’ 발표…부동산 창업 증가로 감소 폭 줄여

(자료제공=중기부)
(자료제공=중기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등 창업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동산업과 도소매업 창업이 전년보다 증가해 전체 감소 폭을 상쇄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7일 ‘2020년 상반기 창업기업 동향’을 발표했다.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창업기업은 80만 9599개로 전년 상반기보다 26.0%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부동산업 창업이 급증한 결과로 부동산업을 제외한 상반기 창업 수는 전년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진 4월과 5월에는 신규 창업이 위축됐으나 6월에는 증가로 전환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대비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두드러진 타격을 본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외식 자제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상반기 숙박·음식점업 창업은 8만2592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줄어든 규모다. 다만 6월만 따졌을 때는 전년 대비 2.4%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창업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는데 특히 30~50대에서 눈에 띄게 감소했다. 30대 미만은 전년 대비 4.4%, 30대는 12.5%, 40대는 14.5%, 50대는 15.3% 줄었다. 조직형태별로 봤을 때 법인의 상반기 숙박·음식점업 창업기업 증가율은 전년 대비 0.4% 늘었으나 개인은 12% 줄었다.

증감률로 따졌을 때 숙박·음식점업보다 더 크게 창업이 줄어든 분야는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이다. 공연업, 스포츠시설 등 사람들 간 밀접접촉이 이루어지는 업종으로 코로나19 확산에 크게 위축됐다. 상반기에 1만3993개가 창업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줄어든 규모다. 다만 6월에는 전년 대비 18.6% 늘었다.

개인서비스업 창업도 크게 줄었다. 대체로 소규모로 운영되고 대면 접촉을 필요로 하는 수리점, 미용실, 세탁소 등이 속한다. 전년 대비 8.8% 감소한 2만7462곳이 창업했으며 이 역시 5월까지 감소하다 6월에는 전년 대비 15% 증가하며 반등했다.

제조업도 전년 대비 8.8% 줄어든 2만5402개가 창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심화한 영향이다. 전기·전자(8.2%↓), 고무·화학(9.5%↓), 자동차·운송장비(11.7%↓)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30~40대 연령층에서 두드러지게 감소했으나 60세 이상에서는 8.8% 늘어나 은퇴 후 경험과 기술을 활용한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은 온라인쇼핑 활성화 등에 힘입어 비대면 전자상거래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2% 늘어난 18만6748개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업도 전년 대비 15.6% 늘어난 1만7359개를 기록했다.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돼 ICT 기반의 소프트웨어개발·공급업, 정보서비스업 등의 창업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은 전년 대비 131.6% 증가한 29만2810개를 기록해 전체 창업 수 감소를 완화하는 데 이바지했다. 이는 연 2000만 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위한 사업자등록이 의무화되면서 소규모 임대사업자들의 등록이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세종(47.0%↑), 인천(40.2%↑), 대전(36.9%↑), 서울(32.4%↑) 등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부동산업을 제외하고 따지면 경기(5.9%↑), 세종(5.8%↑), 서울(3.0%↑)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경북(8.9%↓), 충북(7.3%↓), 대구(6.8%↓), 경남(6.7%↓) 등에서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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