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 유통업체들이 신선식품 판매와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가격 인하를 통한 무조건적 출혈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자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형마트 중에선 롯데마트의 신선 드라이브가 돋보인다. 롯데마트는 초신선 제품 품목과 취급 점포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2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5월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3일 돼지’를 출시했다. 일반적인 돼지고기는 도축 이후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약 일주일이 소요된다.
반면 '3일 돼지'는 직경매를 통해 도축 이후 3일 이내 매장에 진열된다. 7개 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던 이 제품은 현재 전 지점에서 확대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잠실점과 서울역점에서 초신선 계란 판매를 시작했다. 초신선 계란’은 당일 아침 지정농장에서 수집된 계란을 선별해 당일 세척 및 포장해 당일 오후에 매장에서 바로 판매하는 계란이다. 당일 판매되지 않은 상품은 모두 폐기한다.
‘초신선 계란’은 수도권 20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고객들의 수요를 고려해 현재 75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이외에도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긴 쌀과 김에도 초신선전략을 적용해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5월 리뉴얼한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통해 신선식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매장은 그로서리 매장을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능한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과일, 수산 매장의 경우 고객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변신했다. 품질 좋고 가격 경쟁력 있는 신선식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보고, 듣고, 먹고’,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매장을 구현했다.
또한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통해 고객 각각의 세밀한 취향을 맞출 수 있는 ‘고객 맞춤형’ 매장으로 거듭났다.
오더메이드 서비스란 축산, 수산코너에서 고객이 원하는 두께, 모양, 손질 형태를 구현해주는 서비스다. 고객들은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통해 개개인들이 원하는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개점 후 2개월(5월 28일~7월 26일)간 전년 동기 대비 과일, 채소, 축산 신선식품 매출이 각각 37.7%, 36.6%, 31.6% 늘었다.
이커머스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신선식품의 가격을 낮추고 품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티몬은 자사 신선 전문관 제품 판매가를 '장마 이전'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장마가 계속되며 채솟값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티몬은 '신선 무료배송관'을 통해 150여 종의 제철 신선제품을 9900원 이하에 판매하고 있다. 전 옵션 균일가에 하나만 사도 무료배송이다.
최근 수해 발생에 따라 채소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는데, 재배 농가와 직접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비를 절감해 저렴한 가격을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표 제품으로 △한돈 오겹살(600g, 9900원) △제주산 미니단호박 (2kg 9900원) △당도 선별 수박(5~6kg, 7900원) △친환경 햇 양파(3kg, 7900원) △친환경 완숙토마토(2kg, 1만2900원) 등이 준비돼 있다.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17일부터 23일까지 티몬 신선 무료배송관 매출액은 장마 이전 시점(6월 17~23일) 대비 두 자릿수 늘었다.
위메프는 이달 초 신선식품 품질보장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우수 식품을 엄선해 고객이 만족하지 못하면 100% 환불을 보장했다.
최근 계속된 장마로 품질 기준이 '함량 미달'인 제품들이 시중에서 판매돼 소비자 불만이 제기돼 왔는데, 위메프가 품질 보장을 통해 고객 신뢰를 확보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위메프는 우선 정육과 견과 상품군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후 9월 중 농수산물 등 전체 신선식품으로 품질보장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는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상품에만 ‘품질보장’ 마크를 부착한다.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거나 이미 시장에서 상품 품질을 인정받은 판매자의 제품 가운데 신선 MD가 직접 엄선한다.
이 마크가 붙은 신선식품을 구매한 고객은 상품을 받아본 후 사유와 무관하게 100%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 반품 비용도 무료다.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제품 수령일 다음날까지 환불을 신청할 수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맛, 품질 등 ‘신선’의 기준은 고객마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어 별도 반품 기준을 정하지 않았다”며 “품질보장 상품에 불만족한 고객이 환불을 요청하면 사유를 묻지 않고 환불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