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7~21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지연,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주 후반부터 휴회에 들어가 노동절 이후인 다음 달 8일부터 다시 개원할 예정이어서 합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 정부와 민주당 지도부가 전격적으로 합의하고 투표 일정이 잡힐 경우, 상원의원들에게 의회로 복귀하라는 알람이 24시간 전에 갈 수 있지만 의회 정식 개회 전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업보험 지원 연장 등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상태여서 주당 300달러의 실업보험 추가 지원 등이 진행될 수 있지만 이 역시 다소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여파 극복을 위해 현금 지급을 포함, 중소기업과 주 및 지방 정부에 자금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민주당의 합의를 촉구했지만 미 정부와 민주당은 부양책 규모 등을 두고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협상 타결이 지연되면서 실업보험 추가 지원 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소비 등 경제 활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양국은 15일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화상으로 열 계획이었지만 연기됐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주말 개최 예정이었던 미·중 무역합의 이행 점검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미·중 양국은 올해 1월 양국이 서명한 1단계 무역협정 이행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15일 화상으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등이 참석한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의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다만 무역합의 관련 실질적인 문제가 있어 회의가 연기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베이다이허 회의가 계속되면서 점검회의가 지연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8월 즈음 전현직 지도부가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 모여 비공개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데 날짜가 공개되지는 않는다. 또 중국 류허 부총리 일정상의 이유라는 설명도 나왔다.
이번 회의에서 미·중 양국은 무역협정 이행 점검인 만큼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달러·위안화 환율을 주요 의제로 다루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거래금지를 예고한 동영상 공유 앱 ‘틱톡’과 채팅 앱 ‘위챗’으로 의제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거주자가 틱톡과 위챗을 각각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 텐센트홀딩스와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14일에는 바이트댄스에 90일 안에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압박을 더욱 강화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연준 위원들이 7월 회의에서 금리 정책 관련 포워드 가이던스와 수익률 곡선 제어 관련, 어떤 논의를 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틀을 보다 완화적으로 바꿀 것이란 신호가 나온다면 또 한번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17일에는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18일에는 7월 신규주택 착공 및 허가건수가 발표된다. 월마트와 홈디포가 실적을 공개한다. 19일에는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타겟과 엔비디아가 실적을 내놓는다. 20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나온다. 21일에는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8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7월 기존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