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8월 2일~8월 8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96만 건을 기록, 전주(119만 건) 대비 23만 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0만 건) 또한 밑도는 수치다.
전주(7월 26일~8월 1일)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1610만 건)보다 60만 건 감소한 1550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580만 건)를 밑도는 것이자, 지난 4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존에 실업수당 천구 자격이 없는 독립 계약자나 임시계약으로 일하는 ‘긱(Gig)’ 근로자 등을 지원하는 ‘팬데믹 실업보조(PUA)’ 신규 신청 건수 역시 49만 건을 기록하면서, 전주보다 17만 건 감소했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 3월 셋째 주에 폭증한 뒤로 이 숫자는 20주 내내 100만 건을 상회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대를 회복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경기 회복을 향한 동력을 되찾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 상황에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수치가 크게 개선되기는 했으나, 청구 건수가 여전히 역대급 규모인 만큼 ‘완전 정상화’까지는 요원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3월 초까지만 해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주당 21~22만 건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쇼크 이전의 종전 최고치는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으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 건까지 불어난 바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는 막대한 규모의 실업자 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바이러스 감염 통제가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가 됐는지를 부각한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또한 이번 감소는 지난달 말 만료된 주당 600달러의 특별 실업수당이 실업자들의 구직 의욕을 저하시킨다고 한 공화당과 일부 사업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