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리 람 등 중국·홍콩 관리 11명에 제재…“홍콩 자치 훼손·정치적 자유 억압”

입력 2020-08-0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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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자산 동결 및 거래 금지…中 관영 매체 “미국 또 검은 손 썼다” 반발

▲마스크를 착용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7월 21일(현지시간)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마스크를 착용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7월 21일(현지시간)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중국 및 홍콩 관리 11명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홍콩 자치를 훼손하고 정치적 자유를 억압했다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홍콩시민과 함께하고 있으며,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도구와 권한을 행사한다”면서, 람 행정장관을 비롯해 11명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이 된 이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거래 또한 금지된다.

성명은 람 행정장관 등이 홍콩의 자율성을 손상시키고, 홍콩 시민들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이 홍콩의 자율성을 침해했으며, 중국 본토의 보안기관이 중국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생각되는 개인 및 언론 등을 검열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꼬집었다.

이번 제재 대상자에는 중국의 샤 바오룽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 장 샤오밍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부주임, 뤄 후이닝 홍콩연락사무장 등이 포함됐다. 홍콩에서는 람 행정장관과 크리스 탕 경무처장 및 전임자 스티븐 로, 레사 청 법무장관, 존 리 보안장관 등이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한층 더 거세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분위기다. 해당 제재 발표에 중국 관영 매체는 미국이 “또다시 검은 손을 사용했다”고 맹비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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