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6월 BCI를 보면 한국의 BCI는 96.3으로 비교 가능한 대상 국가(28곳) 가운데 9번째로 낮았다. BCI는 6개월 뒤 기업경기를 전망한 지표로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 하강을 의미한다.
한국보다 낮은 곳은 핀란드(96.2), 포르투갈(95.6), 슬로베니아(95.4), 슬로바키아(94.6), 체코(94.4), 터키(93.4), 아일랜드(92.1), 에스토니아(89.8)였다.
한국의 BCI는 지난해 12월 98.5를 기록했다가 1월 98.4로 하락한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OECD 회원국 평균치는 1월부터 이어지던 하락 추세에서 5월 97.50에서 97.96으로 0.46포인트(P) 상승 반전했다.
하반기 BCI는 수출이 개선되면서 향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의 수출입 현황을 보면 7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0% 감소한 428억3100만 달러다. 감소세는 여전했지만, 월별로 따졌을 때 수출 감소율이 4월(-25.5%)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특히 중국에 이어 미국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반도체 뿐 아니라 자동차, 가전, 무선통신 수출 등이 개선되는 등 수출 회복세가 다양한 지역・품목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업황전망 BSI는 5월 50, 6월 53, 7월 55, 8월 59로 소폭이지만 상승하고 있다. 또 이날 한국은행이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91억7000만 달러(약 22조7000억 원)로 지난해 상반기(226억3000만 달러)보다 15.3% 감소했다. 5월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6월에는 그 규모가 커지면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수출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반등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신흥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어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속도가 우리나라보다 늦어지면서 수출이 연말까지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 회복도 애초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국제금융센터가 7월 말 기준으로 집계한 9개 글로벌 IB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8%로 전월 대비 4%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