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아모레퍼시픽그룹, 디지털 강화로 성장 모멘텀 찾는다

입력 2020-08-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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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ㆍ11번가 이어 무신사와 합자조합 결성…디지털 관련 스타트업 투자 예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디지털 강화로 성장 모멘텀 찾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2분기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5%, 67% 감소한 1808억 원, 362억 원에 그쳤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네이버, 11번가, 무신사 등 디지털 중심의 플랫폼과 손잡고 사업 역량을 디지털로 전환해 성장 기반 마련에 분주하다. 제품 유통망을 디지털로 넓히는 것은 물론 MZ세대가 익숙한 플랫폼을 활용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온라인 패션 커머스 기업 무신사와 합자조합을 결성해 디지털 관련 국내외 스타트업 육성에 투자한다고 6일 밝혔다.

두 회사는 뷰티, 패션뿐만 아니라 유통,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Multi Channel Network), 컨슈머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아직 구체적인 투자 대상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MZ세대에 익숙한 디지털 플랫폼에 투자하고 육성함으로써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익혀 변화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디지털 역량 강화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네이버와 손잡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네이버의 빅데이터와 AI 등을 활용해 디지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의 신규 브랜드 및 상품 개발, 글로벌 고객을 위한 글로벌 뷰티 플랫폼을 공동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커머스포털 11번가와 손잡고 디지털 유통망 확대를 본격화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1번가의 고객 구매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의 캠페인 기획전을 마련하고, 11번가 ‘오늘 발송’ 서비스 확대 및 VIP 전문관 참여 등을 통한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11번가와 매달 정기적으로 ‘뷰티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이고, 신상품 선론칭, 단독 프로모션 공동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디지털 체질 개선의 성과가 아직 크지 않지만, 일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국내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서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확대하고 전용 제품을 출시한 결과 최근 발표된 2분기 온라인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해외 사업 역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 적자 전환했지만, 온라인 중심의 매출 성장은 이어갔다.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중국에서 상반기 광군제로 불리는 6.18 쇼핑 행사에 참여해 ‘자음생에센스’ 중심의 고가 안티에이징 제품 판매가 확대돼 티몰 매출이 140% 이상 증가해 이를 바탕으로 2분기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 온라인 매출은 7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이달에는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과 마몽드 등 2개 브랜드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미국 아마존에 공식 입점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측 관계자는 “디지털 강화를 위해 다양한 디지털 중심 플랫폼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MZ세대가 익숙한 이들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마케팅, 제품 기획, 유통까지 선보여 디지털 체질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사업 환경 속 디지털 관련 실적을 꾸준히 올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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