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전날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지역에 대해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그는 트위터에서 베이루트 항구의 창고 안에 2750t에 달하는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도 없이 6년 동안 적재돼 있었던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책임자들을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질산암모늄은 농업용 비료나 화약 등 무기 제조의 원료로 쓰인다. 공기 중에서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이지만 온도가 높거나, 밀폐된 용기 안에 들어있거나, 가연성 물질에 닿았을 때는 폭발의 위험이 있다.
전날 베이루트에서는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두 차례의 큰 폭발이 일어났다. 해당 폭발의 충격파로 인해 항구는 물론, 인근에 있던 건물과 차량 등이 순식간에 붕괴되거나 파손됐다.
한 목격자는 CNN에 “항구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폭발의 충격 정도는 10㎞ 떨어진 건물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베이루트 거리는 산산조각이 난 유리로 가득 찼다.
대폭발 참사로 인한 사상사는 수천 명에 달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78명이 사망하고, 40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드 하라리 전 레바논 총리는 트위터에서 “베이루트를 뒤흔든 폭발 이후 손실 규모는 묘사하기엔 너무 크다”면서 “가장 큰 손실은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