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6.08포인트(0.89%) 오른 2만6664.4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23.49포인트(0.72%) 상승한 3294.61에, 나스닥은 157.52포인트(1.47%) 뛴 1만902.80에 장을 마감했다.
핵심 기술주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난주 금요일 2분기 호실적 발표와 주식분할을 예고한 애플은 이날 약 2.5% 올랐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에도 1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MS도 주가가 무려 5.6%나 뛰면서 시장을 리드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인수 보도가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분석했다.
미국의 양호한 제조업 지표도 시장을 뒷받침했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2를 기록하면서, 전월(52.6) 대비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3.8) 또한 웃도는 수치다. 미국 이외에도 중국과 유로존, 독일 등 주요국들의 제조업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중국의 경우 지난달 차이신 제조업 PMI가 전달(51.2)보다 오른 52.8을 나타냈으며, 유로존과 독일의 7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예비치를 웃돌았다.
미국 집권 공화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이 신규 부양책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가계에 현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등 일부 안에 대해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협의가 진전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소폭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양측이 일부 안에 대해 의견을 모으기는 했으나 합의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다. 여야는 여전히 실업 보험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양측의 예산 규모만 하더라도 무려 2조 달러 차이가 난다. 공화당은 약 1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계획을 갖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3조5000억 달러의 패키지를 제안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협상이 도출되지 못할 시에는 미국 정부가 대통령 행정명령 등을 통해 시급한 문제에 독자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여기에는 지난주 만료된 실업보험 지원, 퇴거방지 대책 등이 담겼다고 한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차츰 사그라들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약 한 달 만에 최저치인 4만7000명대를 기록했다. 남부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감염의 증가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 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지난 2일 수치도 적지 않은 수치이기는 하나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확산세가 상당폭 둔화했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중국이 긴장은 여전한 불안 요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인수가 9월 15일까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후에는 미국에서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날짜를 9월 15일경으로 정했다”며 “그때 미국에서의 (틱톡) 사업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내로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에 대해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제조업 PMI 최종치가 전월 확정치(49.8)보다 오른 5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먼저 발표된 예비치(51.3)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건설 지출이 1조3552억 달러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고 전했다. 시장 전망치(1.2% 증가)보다도 낮았다.
한편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49% 뛰었으며, 산업주도 0.4%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4.28을 기록, 전 거래일 대비 0.7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