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반경쟁적인 페이스북의 관행을 놓고 단단히 벼르는 의원들 앞에서 “미국 기업의 기술혁신을 가로막는 것은 중국을 이롭게 할 뿐”이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페이스북을 경쟁적이면서 예측 불가능한 시장 속에서 피어난 ‘미국 성공 스토리’ 중 하나로 그리면서 현재는 중국 소셜미디어 앱 틱톡의 부상에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이조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애플의 팀 쿡 등 다른 CEO들과 함께 29일 하원 법사위원회 독점 금지 소위원회가 주최하는 청문회에 출석, 증언할 예정이다. 미국 IT 업계를 대표하는 CEO들이 의회 청문회에 동시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문회는 당초 이날 열리기로 했지만, 의회에서 최근 별세한 흑인 인권운동의 대비 존 루이스 전 하원의원 추모식이 열려 29일로 연기됐다. 이에 그날로 예정됐던 페이스북의 2분기 실적 발표도 30일로 미뤄졌다.
페이스북에 대해 의원들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향후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를만한 스타트업들을 인수·합병(M&A), 결과적으로 독점적인 이익을 취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이와 관련해 이미 수천 건에 달하는 페이스북 내부문서를 수집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해당 기업의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이 2012년 인수했을 때 직원이 13명에 불과했고 매출도 전혀 올리지 못했다.
또 저커버그는 미국 기업의 힘이 약해지면 해외, 특히 인도와 같은 고성장 시장에서 중국 기업에 밀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수년간 중국시장에 페이스북을 진입시키려고 애써왔지만 실패한 다음 중국 견제로 돌아섰다. 그는 지난해 “중국이 세계 나머지 국가들의 인터넷 규칙을 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가치는 민주적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주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트럼프는 올 들어 중국 공산당 체제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물론 “틱톡을 금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