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유탄을 맞고 있는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이 미국의 제재 위험에도 미국 내 사업 확장에 나서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틱톡은 이날 미국에서 향후 3년간 1만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틱톡 대변인은 “올해 미국 내 인력 규모가 세 배 늘었다”면서 “앞으로 3년 동안 1만 명을 더 고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최애’ 앱으로 성장한 틱톡은 올해 초 500명 미만이던 정규직 직원 수를 1400명까지 늘렸다.
그러나 미국이 대중 압박의 고삐를 죄면서 사업 전망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에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 기술 기업들이 주요 타깃이다. 이들 기업의 장비가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가 본보기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 장비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는 것으로 여겨지는 통신장비 명단 작성을 시작하며 화웨이, ZTE 등을 포함시켰다. 앞서도 화웨이와 ZTE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지정해 미국 기업들이 이들 업체로부터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거나 기존 장비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 보조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5월 화웨이를 겨냥, 중국 통신장비의 미국 내 판매를 봉쇄하는 행정명령을 내년까지 연장했다.
화웨이의 손발을 묶은 미국이 다음 목표로 틱톡을 겨냥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틱톡을 포함한 중국 소셜미디어의 미국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제재를 예고했다.
또 미국 정부는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소셜미디어 앱 ‘뮤지컬리’를 인수한 것에 대해 국가안보 위험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틱톡을 겨냥한 미국의 공세가 커지고 있지만 틱톡이 채용 확대 계획을 밝히며 미국 사업 확장을 시사한 것이다.
틱톡은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에도 나섰다. 지난 5월 미국 디즈니 출신 케빈 메이어를 미국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중국 이미지를 빼기 위해 해외 본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틱톡의 최대 지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지만,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 싱가포르도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