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통장 서비스에 이어 보험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에 따라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면서 소비자에게 적절한 보험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보험시장의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는 ‘제판분리’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초 보험전문법인을 설립하고 보험업 진출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앞서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보험서비스 진출을 공식화 한 바 있다. 보험전문법인 ‘NF보험서비스’는 네이버 본사인 그린팩토리 12층에 위치해 있다.
네이버의 보험 서비스는 보험사와 계약을 통해 보험판매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GA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GA는 보다 효율적인 보험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시스템이다. 보험사들과 별개로 판매채널을 구축해 목적에 맞는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판매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GA 시장은 원금융서비스, 인카금융서비스, AZ금융서비스 등 200개 가량의 중·대형 GA가 시장에 진출해 경쟁하고 있다.
네이버는 GA업계 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금융업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면서 선언했던 금융업 진출 사업 중 통장은 이미 출시돼 서비스하고 있으며 보험 서비스 출시는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아직 주식과 신용카드, 예적금 상품 등이 남아있지만 우선 통장과 보험을 통해 금융업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GA시장의 영향력이 커져 제판분리 추세가 더 강화되는 것이 네이버에게는 장점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GA에 소속된 설계사는 약 6만 명으로 전년에 비해 4000명 가량 증가했다. 설계사들의 정착률도 상승하고 있으며 GA순이익 역시 전년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시장에는 전통적인 금융업계 뿐만 아니라 토스, 뱅크샐러드, 보맵 등 스타트업까지 진출해 경쟁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자체적인 상품을 개발할 수는 없지만 포털과 IT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한 유저 인프라를 통해 판매창구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보험 출시일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생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보험을 판매하는데 있어서 유리할 것 같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