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마스크 착용에 미온적이었던 입장을 완전히 전환,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애국’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그동안 중단했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도 다시 참석할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지난 11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 방문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던 사진을 올리면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차이나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노력에 단합돼 있고 많은 사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당신이 좋아하는 대통령, 바로 나보다 더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군 의료센터 방문 당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까지 수개월 간 보좌관들이 마스크에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펜스 2020’이라는 문구를 부착하거나 미국 국기를 프린트하는 등 대선 홍보 도구로 쓸 수 있다며 착용을 권장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계속 이를 거부하다가 이달 초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마스크 쓴 모습을 딱 한 번 공식적으로 보여줬다.
트럼프의 생각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을 장려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CNN은 지난주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가진 선거캠프 인사들과의 회동이 마스크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내부 관계자조차 자신의 코로나 대응에 찬성하지 않자 마음을 바꿨다는 것이다.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가파르게 급증하자 2020 대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바이든을 신뢰한다고 답했고 트럼프는 34%에 그쳤다.
아울러 트럼프는 석 달 동안 중단했던 코로나19 TF 브리핑에도 다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공화당 의회 지도부와의 회의 자리에서 “플로리다와 텍사스, 다른 몇몇 지역에서 코로나19 발병이 크게 확산했다”며 “내가 관여할 것이고 우리는 브리핑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리핑은 백신과 치료법에 관해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정보를 대중에게 알리는 좋은 방법”이라며 “아마 내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브리핑에 나서는 것은 지난 4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브리핑이 한동안 중단됐다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지난달 27일 재개됐다. 그러나 그때 이후 지금까지 브리핑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재하고 트럼프는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