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의 북미법인인 GCNA가 지분 53.4%를 보유한 혈액제제 북미 생산법인인 GCBT와 GC녹십자가 지분 25.9%를 보유한 미국 혈액원 사업부문인 GCAM 지분 전부를 그리폴스에 넘기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이다.
계약 규모는 전체 기업가치(Eenterprise value) 4억6000만달러(약 5520억원)를 기준으로 하며 GCNA는 GCBT를 매각해 부채 등 조정사항을 반영한 1891억원을 지급받게 된다. GCAM의 매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GC가 복수의 해외 계열사를 한꺼번에 패키지로 매각하는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번 매각은 사업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실을 기하는 선제적 조치라는 설명이다.
2014년 캐나다에 설립한 GCBT의 경우 설비 투자는 완료됐지만, 현지 바이오 생산공정 전문인력 부족으로 지난 2018년부터 상업 가동을 위해 본사로부터 인력·기술 지원을 받아왔다.
더욱이 코로나19로 하늘길까지 끊기면서 애초 내년으로 계획했던 자립이 기약 없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자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결단을 내렸다. 이와 함께, 그리폴스의 인수 적극성과 제시 금액 또한 GC의 과감한 결정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인해 GC는 그간 이원화돼 있던 북미 혈액제제 부문 구조를 GC녹십자로 집중해 사업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GC녹십자는 올 4분기께 면역글로불린 10% IVIG 미국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내년 말 허가를 받아 내후년엔 이 제품 미국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과 재무적 관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면서 "이번 계약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걸쳐 올해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