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1992년 분기별 성장률 집계 이후 최초로 GDP가 감소했던 1분기의 마이너스(-) 6.8%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며,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4%를 웃돈 것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GDP는 11.5% 급증했다. 다만 상반기로 보면 중국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1.6% 역성장했다.
산업생산은 상반기에 전년보다 1.3% 줄었다. 그러나 감소 폭은 1분기의 8.4% 감소에서 축소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4.8% 늘어나 증가율은 5월의 4.4%에서 확대됐다.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지만, 1분기의 16.1% 감소에서는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었다. 역시 1분기의 19% 감소에서 나아진 것이지만 생산, 투자 등 다른 지표에 비해서는 회복세가 둔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1.8% 줄어 0.5% 증가했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벗어났다.
2분기에 경제 재개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보수적인 경기부양책으로 그 속도는 완만하며 세계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재확산에 해외수요가 위축될 위험이 있어 중국 경제도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매쿼리은행의 래리 후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경기회복이 강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고르지 않았다”며 “공급과 투자의 회복이 수요와 소비보다 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할 수밖에 없지만, 올해 하반기는 GDP 증가율이 약 5%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회복이 예상보다 미약한 것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제조업 중심의 성장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 팬데믹 이후 감세와 더 저렴한 대출, 재정지출 증가 등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많은 조치가 나왔지만, 부채 증가와 금융 안정에 대한 우려로 중국은 선진국이 제시한 정책 수준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헬렌 차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완전히 숲에서 빠져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소매판매는 분명히 경제 다른 부문보다 뒤처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외출과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서비스 부문은 계속해서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CNBC방송은 중국 경제가 확실히 회복 징후를 보여줬지만, 해외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도전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도 성명에서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확산, 글로벌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에 중국의 경제 회복도 아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 지도부는 팬데믹에 따른 불확실성에 사상 최초로 연간 GDP 증가율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