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의 울산 제2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공장이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닫은지 8개월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PTA 생산을 중단한 롯데케미칼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운휴 중이던 공장에 시동을 건 것이다.
16일 한화종합화학에 따르면 연간 45만 톤(t)의 PTA를 생산할 수 있는 울산 제2 공장은 이달 초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합성섬유 및 페트병(PET)의 중간원료인 PTA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지난해 11월 말 수익성 저조를 이유로 가동이 중지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부터 울산 제2 PTA 공장 가동을 시작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한화종합화학은 롯데케미칼에 PTA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제2 공장의 불을 켰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달 PIA(고순도 이소프탈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PTA에서 손을 떼는 롯데케미칼과 PTA에 연간 45만t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이 이달부터 울산공장 내 연산 60만t 규모의 PTA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PIA 생산을 위한 설비 전환에 들어가는 것에 맞춰 한화종합화학도 운휴 중이던 공장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종합화학의 PTA 생산능력은 연간 200만t 규모로,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롯데케미칼이라는 안정적인 PTA 수급처를 확보하며 사업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한화종합화학과 롯데케미칼의 협력으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중국에서 대규모 PTA 증설이 이뤄지면서 국내 기업 간의 경쟁은 큰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양사가 경쟁 대신 발전을 위한 공생으로 관계를 재설정하면서 산업 전반에 ‘선택과 집중’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석유화학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산업 위기 대응을 위해 기업이 뜻을 모아 협력한 사례”라면서 “상생을 통해 양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