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베뉴(VENUE)’가 출시 1년을 맞이했다. 베뉴는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며 소형 SUV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4일 차 업계에 따르면 베뉴는 지난해 7월 11일 공식 출시된 뒤 12월 말까지 1만6867대를 판매했다. 출시 당시 설정한 연간 판매목표(1만5000대)를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에 1만 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대차의 SUV 판매에 힘을 보탰다.
베뉴의 합류로 현대차는 대형 팰리세이드부터 중형 싼타페, 준중형 투싼과 코나에 이르는 다양한 SUV 제품군을 완성할 수 있었다.
베뉴는 준수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워 인기를 끌었다. 소형 차급임에도 전장(길이) 4040㎜, 전고(높이) 1565㎜로 공간 활용성을 높였고,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엔진을 얹어 동급 최고 수준의 복합연비 13.7㎞/ℓ를 확보했다.
또한,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의 첨단 주행 안전 기술도 기본으로 갖춰 소형차는 위험하다는 인식을 깼다.
차를 직접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 점 역시 인기에 한몫했다.
현대차는 출시 때부터 베뉴를 ‘1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SUV’로 소개하며 밀레니얼 세대 운전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를 뜻하는데, 개성을 추구하는 이들의 성향을 겨냥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다양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상품이다. 베뉴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 ‘적외선 무릎 워머(Warmer)’를 비롯해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패키지, 반려동물 패키지, 오토캠핑용 에어 텐트, 반려동물 패키지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개인 선호에 따라 지붕 색상을 차체 색상과 달리할 수 있는 ‘투톤 루프’도 제공했다. 10종의 외장 색상과 3종의 지붕 색상을 조합해 총 21가지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각기 다른 디자인을 직접 연출하게 했다.
전략은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베뉴 구매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는 20대 후반이었다. 물론, 상품성을 앞세워 50대 이상 등 다른 연령대에도 고른 선택을 받았다.
베뉴는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만3000대가 수출됐고, 인도 현지에서 생산된 베뉴(현지명 크레타)도 1만 대 넘게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로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