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3 구제책으로 일부 대학들이 대입 전형을 변경한 가운데 입시전문가들은 기존 학습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으로 38개 대학에서 70건의 대입 전형이 바뀌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인 학사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고3 재학생이 대학입시에서 졸업생보다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취해진 조치다.
이와 관련해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 입장에서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기존 대입준비에 영향이 있을 정도로 변경된 전형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비교과 반영 비율을 줄이는 곳도 있지만, 아닌 곳도 여전히 많다"면서 "예를 들어 서울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줄인다고 했지만 고려대의 경우 사실상 수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다만 "특별히 수험생이 유의하거나 학습패턴에 변화를 줄 정도로 중차대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기존 학습 흐름을 유지하는 것을 주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도 계획된 비교과 활동을 줄이기보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비교과 활동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면서 "학교든 수험생이든 너무 변화를 주기보다 기존 흐름 유지에 무게를 싣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 평가연구소장은 "(대입 전형 변경은) 수험생들에게 어느 정도 위안을 주는 '성의 표시' 정도로 보면 된다"며 "서울대 한 곳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대입에 변화를 줄 만한 정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자세히 따져보면 크게 변화된 것이 없는데 수험생의 경우 대입 전형 변경 발표로 고민에 빠질 수 있다"면서 "일희일비하거나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기존에 계획했던 학업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면접을 비대면으로 시행하기로 한 부분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 소장은 "사람을 앞에 두고 대면으로 면접을 보는 것과 녹화나 비대면으로 면접을 보는 것은 상당히 다를 수가 있다"면서 "사전 연습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입 안정성을 유지하고 전형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각 대학의 전형 변경안을 심사해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