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내 식당들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2차 타격을 입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 3·4월 영업 중단으로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가 정부 지원금으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지난달 미국이 경제 재개에 들어가면서 식당들도 이제 막 매출 회복 조짐을 보였다. 시장 조사기관 NPD그룹 분석 결과,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지역의 식당 매출은 4월 최저치를 찍은 후 서서히 회복돼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5만 명에 육박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또 끊겼다.
식당 점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맞춰 매장 내부를 재설계하고 인력 고용 및 훈련에 수천 달러의 비용을 투자한 상태여서 타격은 더 클 전망이다.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식당 ‘믹스틀리’를 운영하는 디에고 갈리시아는 “대다수 식당이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믹스틀리는 팬데믹 상황에서 포장 서비스만을 제공해 오다가 지난달 식당 내 서비스를 재개했고 2주 정도 예약이 들어온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텍사스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식당 내 서비스를 다시 중단했다.
갈리시아는 “직원들의 검사를 완료하고 공기청정기 등 설비에 투자를 해놨는데 무용지물이 됐다”고 우려했다.
일부 주들의 경우 야외 식사는 허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들 식당의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의 20%에 불과한 상태다.
최근 확진자 증가로 매장 내 영업 계획을 취소한 뉴저지의 한 식당은 테이블을 아예 주차장과 발코니로 옮겼다.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팀 맥룬 식당 대표는 “비가 오면 영업을 못한다는 의미”라면서 “이대로는 지속 가능한 사업 운영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임대료도 부담이다. 건물 임대료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미국레스토랑협회(NRA)에 따르면 식당 산업은 8000억 달러(약 955조6000억 원) 규모로 고용 인력만 1500만 명에 이른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식당들이 줄도산 위기에 몰리면서 미국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리뷰 사이트 옐프 조사 결과, 지난달 해당 사이트의 식당 가운데 53%가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