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원자력청 “나탄즈 화재로 중대 피해…신형 원심분리기 개발·생산 지체될 수도”

입력 2020-07-0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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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는 없어…화재 원인, 국가 안보 관련 문제”

▲2일(현지시간) 이란 나탄즈 핵시설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손상된 건물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이란 나탄즈 핵시설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손상된 건물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이 지난주 이란 중부 나탄즈의 핵시설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중대한(significant)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지난 2일 새벽 나탄즈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이번 화재로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사상자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중기적으로 신형 원심분리기의 개발 및 생산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이란은 파손된 건물은 더 발전된 장비를 갖춘 더 큰 건물로 교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보상의 이유로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나탄즈에는 우라늄을 농축하는 시설이 있으며, 이란이 2015년 서방국가와 체결한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일부 원심분리기가 가동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일 사찰 대상인 곳이기도 하다.

지난 2일 나탄즈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란 파르친 군기지 근처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지 6일이 지난 시점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서방이 핵시설로 의심하는 이란 북부 파르친 군기지 부근에서 가스탱크가 크게 폭발해 불이 나는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앞서 서방 언론들은 이번 화재가 이스라엘과 같은 이란에 적대적인 국가의 정보기관이 벌인 사보타주(고의적인 파괴행위)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이란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이 반드시 우리와 연관된 것은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나탄즈 핵시설은 지난 2010년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의 공격을 받으면서 일부 원심분리기가 몇 달 간 멈추는 피해를 봤다. 당시 이 공격의 배후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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