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1년을 지나는 시점에서 일본 수입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 300 4MATIC은 올해 상반기 5517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6월 신규 등록된 일본차 5사(토요타ㆍ렉서스ㆍ닛산ㆍ인피니티ㆍ혼다)는 총 2735대였다. 지난해 6월(3910대)보다 30% 줄어든 수치다.
브랜드별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혼다가 전년 대비 83%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고 △토요타 -52% △인피니티 -41% △렉서스 -2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닛산은 지난달 824대가 새로 등록되며 지난해(284대) 대비 판매량이 190% 늘었다. 닛산이 올해 말 한국 시장 철수를 앞두고 재고 물량 소진을 위해 대규모 할인에 나선 결과다. 현재 한국닛산은 중형 세단 알티마를 1000만 원 이상씩 할인해 판매 중이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가 차지하던 비중도 지난해 20.4%에서 올해 10%로 반 토막 났다.
일본차의 부진과 달리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대폭 성장했다. 지난달 등록된 수입차는 2만7350대로 전년 대비 41%나 늘었다. 6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최근 5년간 최대치였다. 수입차 시장의 호황 속에 일본차만 ‘나 홀로 부진’을 이어간 것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차의 판매량이 일제히 개선됐다.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전년보다 15.7% 판매량이 늘었고, △BMW 23.6% △MINI 116% △볼보 27.4% △푸조 31.7% △시트로엥 18.8%씩 실적이 개선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 효과가 전반적인 판매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증 문제로 지난해 제대로 차를 판매하지 못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신차를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선 점도 영향을 줬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아우디 A6 40 TDI였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아우디의 중형 세단 A6 40 TDI는 지난달에만 1600대가 팔렸다.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1376대),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 250(1185대)이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등록 대수는 12만82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9314대)보다 17.3% 늘었다.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 300 4MATIC(5517대)으로 집계됐다. 2위는 폭스바겐 티구안(4831대),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250(3959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