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 철회와 해결을 위한 성의 있는 자세로 진전된 입장을 보여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에 대해 원상복구 촉구, 양국 대화 노력 진행, 국내 관련 제도 재점검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부총리는 강제징용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부당하게 대한(對韓)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관련 전략이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생산 차질 없이 규제를 잘 이겨냈고, 나아가 고순도 불산화수소 등 핵심 소재 일부는 국산화, 일부는 수입 다변화하는 등 소재·부품·장비의 국내 공급망을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소재·부품·장비 특별회계를 만들면서까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밀도 있게 추진하고 있으며, 오늘 회의에서도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안정성 강화, 첨단산업 및 유턴기업 유치 등을 통해 우리나라를 첨단제조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한 대책"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논의된 다른 안건인 '바이오산업 혁신방안: 생명연구자원 빅데이터 구축전략'에 대해서는 "글로벌 전염병 사태가 불러온 바이오산업의 기회 요인을 활용하는데 필수적인 연구데이터 및 소재를 통합적 관리·제공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부처·사업·연구자별로 흩어져 있는 바이오 연구 데이터를 통합‧수집‧제공하는 플랫폼인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을 내년까지 조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가 연구개발(R&D)에서 산출되는 모든 데이터를 등록·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질적인 연구데이터를 통합해 신약개발, AI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세부내용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