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란 정부가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장군 살해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이란 테헤란주의 알리 거시-메흐르 검찰청장은 “트럼프는 순교자 솔레이마니 장군을 암살한 혐의를 받는다”면서 “살인과 테러를 한 혐의로 트럼프와 이 범죄와 연루된 미군 등 공범 35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이들에 대한 적색수배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마친 뒤에도 그를 끝까지 추적해 체포한 뒤 기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군부 거물이었던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전 사령관은 올해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살해됐다. 미국은 수백 명의 미국인 사망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솔레이마니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했었다.
이에 이란은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의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미국에 보복 공격을 퍼부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닷새 뒤인 1월 8일 오전 미군과 연합군이 주둔한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에 있는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북부에 있는 에르빌 기지 두 곳에 탄도미사일 20여 발을 퍼부었다.
이란 공격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양국의 군사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란은 미국이 보복한다면 미국 본토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이스라엘 하이파를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양국 갈등은 상대적으로 잠잠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체포될 가능성은 적다”면서 “인터폴이 이란의 요청을 수용할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국제기구가 정치 영역에 개입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