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22분께 “중국과의 무역협정은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그들이 합의 내용을 계속 준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가 심야에 갑작스레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관련 트윗을 올린 것은 나바로의 경솔한 발언이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고 일시적으로 증시 슬럼프를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대중 강경파인 나바로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질문하자 “끝났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중국 대표단이 지난 1월 15일 1차 무역합의문에 서명하고 워싱턴을 떠난 후에야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존재를 알게 됐다”며 “이것이 미중 관계의 전환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는 그들(중국)이 바이러스를 퍼뜨리기 위해 수십만 명을 이미 미국에 보냈을 때이며 중국 대표단을 태운 비행기가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우리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중국책임론을 들면서 1차 무역합의가 파기됐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나바로의 발언이 전해지자 뉴욕증시 다우지수 선물이 400포인트 이상 빠지고 S&P500지수는 최대 1.6% 하락하는 등 시장이 동요했다. 홍콩 역외위안화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중국 위안 가치도 0.4%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나바로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해명을 하면서 시장은 다시 안정을 찾았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선물도 낙폭을 회복했다.
나바로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내 발언이 맥락과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졌다”며 “이는 1단계 무역합의와 전혀 관련이 없다. 단지 코로나19의 기원과 팬데믹을 전 세계에 몰래 퍼뜨린 것과 관련한 거짓말에 중국 공산당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음을 말하려 한 것”이라고 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