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정비사업 해제 구역들이 속속 재개발 사업 재추진에 나서고 있다. 신길뉴타운에서 들어선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고, 신안산선 개통(2024년 예정) 등 개발 호재도 많아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할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길뉴타운 16구역 재지정 추진단은 재개발 정비구역 재지정을 위한 사전검토요청 동의서를 걷고 있다. 15구역은 지난달 동의서 접수를 마치고 서울 영등포구청에 접수했다.
신길뉴타운은 서울 서남권 최대 주거타운으로 총 16개 구역으로 지정돼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1, 2, 4, 6, 15, 16구역은 사업 부진과 반대 여론 등으로 해제됐다. 신길16구역은 도림사거리 우측에 있으며 신안산선 역사 설치가 예정돼 있다.
이 구역은 2014년 구역 해제 당시 조합원 절반 이상이 반대해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이 취소됐다. 16구역을 포함한 구역 해제된 지역들은 재개발을 진행한 구역보다 지하철 7호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신길뉴타운 내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된 구역 7곳은 이미 입주를 완료했거나 연말까지 입주를 완료한다. 공사가 진행 중인 3구역과 재건축 과정을 진행 중인 10, 13구역 등 10개 구역의 모든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총 9885가구 미니 신도시급으로 재정비된다.
해지구역의 사업 재추진 움직임은 신길뉴타운 집값 상승과 개발 호재에 기반을 둔다. 서울 내 신축 아파트 선호와 신안산선과 신림선 개통 등 개발 호재, 여의도와 강남 배후수요 등으로 요즘 신길뉴타운 집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017년 입주한 ‘래미안에스티움’은 전용 84㎡형 기준 14억 원 안팎에 거래된다. 이는 분양가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다만, 정비구역 해제 이후 재추진 최종 인가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정비구역 해제 직후 곳곳에 신축빌라 들어서서 주민들의 재개발 동의 확보 및 보상비용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전 동의가 아닌 이후 주민설명회와 주민공람 과정을 거치면 재개발 반대 의견이 제대로 터져 나올 수 있다.
신길동 인근 J공인 관계자는 “(해제구역들 가운데) 재지정 움직임은 있는데 일부는 적극적이지 않은 곳도 있다”며 “재지정 가능성에 대해선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