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공회장 선출을 하루 앞두고 후보들이 마지막까지 2030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자투표를 도입하면서 청년 회계사의 표심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후보들은 청년 회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면서 청년위원회 강화 등 ‘젊은 한공회’를 약속했다.
17일 시행되는 한공회 45대 회장 선거(기호순)에는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 △황인태 중앙대학교 교수 등 5명이 출마했다.
다섯 후보는 청년 회계사의 의결권 강화를 한 목소리로 약속했다. 최근 20~30대 청년 회계사의 수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한공회 운영에 있어서 이들의 의견을 충분하게 담아내지 못했다는 한계에 공감을 표했다. 이에 후보들은 청년위원회의 권한 강화, 청년 회원과의 익명 라이브 채팅 등 대안을 제시했다.
김영식 후보는 “현재 삼일회계법인도 전체 임직원의 80%가 2030 청년 회계사”라며 “이제 전자투표를 통해 젊은 세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한공회 청년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청년회계사들의 회무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근 후보 역시 청년위원회 지위 격상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부회장직급으로 격상하고,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청년 회계사가 맡을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며 “청년위원회가 제시한 권고 사항은 평의회, 이사회 등에 보고되고 위원회 사무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 회계사와 익명 라이브 채팅을 운영하면서 직접 소통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황인태 후보는 운영회 구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황 후보는 “22개의 한공회 공식 위원회에 청년 회원이 최소 1명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며 “복지위원회인 경우, 절반 이상을 청년 회원으로 구성해 이들이 필요한 복지 관련 예산ㆍ구성ㆍ질을 주도적으로 결정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후보들은 AI(인공지능) 기술 등 회계 산업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청년 회계사의 지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에 실무 교육 프로그램 지원, 회계사 증원 제한 등 업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종만 후보는 “최근 AI를 활용한 감사기법이 활발하게 연구ㆍ개발되면서 해외에선 기존 감사 인력의 40~60%가 컴퓨터로 대체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며 “미래 청년 회계사의 입지가 우려되는 배경”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회계사 합격자 수를 늘리더라도 인력의 장기 수요 예측 결과를 기초로 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이배 후보는 주니어 연차 등 청년 회원들의 과도한 감사 업무량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는데, 회계 업계도 과거로 돌아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 시즌 업무 집중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추진해 감사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후보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춘 전문성 강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관련 실무 교육과 회계 전문성을 살린 다양한 진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후보는 “빅데이터, 포렌식 등 디지털 IT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며 “외부감사의 공공재적 특성과 세무전문가임을 법적으로 명확히 규정해 청년 회원들의 정부ㆍ국회ㆍ시민단체 등 공공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