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회장 후보에게 듣는다➁]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과도한 외부 감사인 규제, 책임 자율성 퇴색”

입력 2020-06-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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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과도한 외부감사인 규제는 회계 산업의 자율성을 해칠 뿐이다. 불필요한 규제를 타파해 회계 산업을 바로 세울 때다.”

정민근 한공회장 후보(안진회계법인 부회장)는 8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1호 공약인 외부감사인 과잉 규제 해소에 나서 회계 책임의 비례성과 공정성을 바로 세우겠다”며 출마 포부를 밝혔다.

정민근 후보는 회계 개혁 현안으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의 안정적 도입’을 꼽았다. 올해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해다. 시장에선 감사인 교체 간의 전기 감사인과 의견 불일치, 전기 재무제표 재작성 대란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감사 보수 인상에 대해선 아직 시장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는 한계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감사보수 인상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고 강조했다. 건전한 자본시장을 만들기 위해선 기업의 감사 품질이 우선해 담보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충족해야 우리나라 증권 시장의 신뢰도 높아지고 국제적인 자본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사품질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기존보다 더 많은 자원이 투입되고, 감사보수 역시 해외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한공회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계 생태계에서의 상생 적임자 자질도 강조했다. 정민근 후보는 한공회 미래전략ㆍ직무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업무 지원 과제 발굴 등 관련 실무를 경험했다. 정 후보는 “대형회계법인뿐만 아니라 중견ㆍ중소형 회계법인ㆍ감사반에 대한 현안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회계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외감법 도입으로 회계산업의 상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때”라며 “대형ㆍ중견ㆍ중소법인, 개인 감사반 등 인위적인 기준으로 회계 시장을 재단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짚었다. 예컨대, 자산 규모로 법인의 자격 요건을 제한 두는 것은 회계 시장의 자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그는 “법인을 인위적으로 구분 짓는 것은 옳지 않지만, 품질관리를 위한 규정은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각각 조직 운영형태에 맞는 감사 품질 관리 모델을 연구할 것을 제언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장인 감사인 등록요건을 규모별로 차등화하고, 불필요한 자원 낭비도 방지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용 감사기준을 제정하는 등 관련 대안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갖춘 한공회장을 약속했다. 특정 회계법인과 기업으로부터 독립돼야 한공회가 중립적으로 많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그 일환으로 ‘상근 회장’으로 한공회에 전념해 회계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청년 회계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강조했다. 그동안 한공회 청년들 사이에선 의견 개진 등 소통 창구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정 후보는 “한공회 내부의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부회장직급으로 격상하고 청년회계사 중에서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하겠다”면서 “청년 회원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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