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의 활동영역을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행정, 정치 분야까지 확대해야 한다. 회계사가 국회, 지방의회 예산 심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지원해야 한다.”
채이배(사진) 전 민생당 의원은 8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회계 개혁 완수를 위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에 출마했다”며 “전직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및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회계사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채이배 전 의원은 ‘회계사’ 출신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해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 개정을 주도한 정치인이다. 기업이 외부감사인을 자율적으로 6년 선임하면 이후 3년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도록 하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6+3)’를 창안하기도 했다.
그는 의정 활동 핵심 과제였던 ‘회계 개혁’ 완수를 위해 이번에는 한공회 회장 선거에 도전했다. 채 후보는 ‘신외감법으로 새 시대를 열다, 회계사라 자랑스럽다’를 모토로 내걸며 정치권 출신 유일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채 후보는 회계사이기 때문에 공정한 경제를 만드는 길을 평생 걸어올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그는 “재벌총수의 불법과 대기업 갑질 등을 고치려고 제도적,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는 회계사와의 역할과도 일맥상통하는데, 회계 감사를 통해 기업의 잘못을 바로잡아 기업이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회계사 본연의 업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 후보는 한공회 회장이 된다면 손수 만든 신외감법을 지키고 감사인 등록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벌써 신외감법을 후퇴시키려는 시도가 있는데, 신외감법을 지키겠다”며 “회계법인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감사인 등록제도 개선ㆍ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불합리한 법적 책임 및 감리제도 개선 △중소시장 확대(비영리조직 지정제, 표준시간 도입) △감사 대상에게 맞는 감사기준ㆍ법인 규모에 맞는 품질관리기준 합리화 △정부와 국회 예산심사 등 공적 활동의 경제적 지원 및 참여기회 확보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청년 회계사의 표심을 자극하는 공약도 있다. 시장의 포화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회계사 선발 인원을 감축하고 한공회 내 청년위원회를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는 “회계사는 은퇴가 없기 때문에 1000명씩만 뽑아도 연간 5%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현실에 맞게, 인력 수요에 맞게 선발 인원을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량근로제 때문에 노사 대표 간 협상 때 청년 회계사들이 노동자 측 대표로 들어가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청년들이 감사 현장에서 여전히 부당한 지시를 받을 수 있는데 그러한 청년 회계사들이 떳떳하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청년위원회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