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00.14포인트(1.09%) 하락한 2만7272.3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하락한 것은 7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25.21포인트(0.78%) 내린 3207.18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01포인트(0.29%) 오른 9953.75를 기록했다.
다른 주요 지수는 최근 급등을 기록한 만큼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하면서 숨 고르기에 돌입한 모습이었지만, 나스닥 지수는 이날 이틀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110.66포인트(1.13%) 상승한 9924.75를 기록, 지난 2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9817.18)를 약 넉 달 만에 갈아치운 바 있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장중 1만2.50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1971년 출범 이후로 처음으로 1만 선을 넘어섰다.
그간 뉴욕증시를 리드했던 기술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한층 더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이 다른 벤치마크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제한 돈 풀기에 나서면서 유동성 장세가 가속화하는 와중에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 IT 종목들이 더 힘을 받게 된 것이다.
나스닥에서 전체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빅5 IT 공룡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3.2%, 3.0%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페이스북도 3%대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8%,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0.7% 올랐다.
다만 이러한 상승 랠리는 미 경제가 현재 처한 현실과의 괴리가 큰 만큼 과열 국면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CNBC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상승세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미 경제의 확장 국면이 지난 2월로 종료됐다고 진단하면서,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약 10년간 이어오던 미 경제의 확장에 공식적인 마침표가 찍힌 것이다.